사람의 마음에도 회계가 존재한다.
사람이 이익을 통해 얻는 효용과 손해를 통해 잃는 효용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하며 세일즈맨은 이 불균형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당장의 손해’를 강조하라.
제품은 여러 가지를 권했다가 줄이는 식으로 영업하라. 비싼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딸려오는 관련 제품 구매에 덜 망설인다. 기쁨은 나눠서 제공하고 슬픔은 한꺼번에 제시하라.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현안 가운데 하나는 고령화다. 현재의 30∼50대가 노후를 잘 준비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당장 먹고살기 바쁜 이들에게 노후 준비는 만만치 않은 과제다. 생각은 있으나 아직 먼 훗날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철학자 데렉 파피트(Derek Parfit)는 사람들이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그 관계는 자신과 타인의 관계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신과 타인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처럼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도 어느 정도 먼 관계이기 때문에 미래의 자신이 얻게 될 효용보다 현재를 더 중시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을 심적 회계라고 한다.
심적 회계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가 1년 후 20만 원보다 현재의 10만 원을 선호하는 것이다. 현재의 10만 원은 지금 사용하면 바로 만족을 얻지만 1년 후 20만 원은 현재만큼 만족을 얻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또한 실제로 그 돈이 내게 들어올지 말지도 알 수 없으니 당장 쓸 수 있는 10만 원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예는 길에서 주운 10만 원보다 애써서 번 10만 원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현상이다. 범죄 행위로 쉽게 획득한 돈을 유흥비로 날려버리거나 복권 당첨자들이 몇 년 못 가 파산하는 것이 좋은 예다. 이런 인간 심리를 세일즈에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먼 미래가 아닌 곧 닥칠 위기를 강조하라
고객과 상담할 때
‘노후를 위해 지금부터 연금에 가입하셔야 합니다’
‘나중을 위해 이 보험에 반드시 가입해야 합니다’
라고 하면 먹히지 않는다. 20대 젊은이에게 60대 이후 연금을 이야기하면 설득력이 있겠는가. 20∼30대에게 50대 때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으니 지금부터 칼슘제를 먹어야 한다고 하면 별로 효과가 없다. 고객이 구매를 미루려고 할 때 영업인은 지금 당장 구매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고객님 사고는 예고 없이 옵니다. 자꾸 미루실 일이 아니죠’
‘차는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차가 이렇게 잔고장이 많은데 굴러만 간다고 계속 타시려고요?’
‘아무 증상 없이 몹쓸 병으로 진단받는 사람 여럿 봤어요. 건강은 당장, 오늘부터 관리해야 하는 겁니다’
‘이 문제를 방치하면 회사는 더 큰 손실을 입을 겁니다’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는 없어요’.
이처럼 곧 닥칠 위기를 강조하면 고객의 구매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고객이 얻을 이익보다 손실을 더 크게 느끼는 심적 회계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특히 고객들은 먼 미래의 손실보다는 지금 당장의 손실을 더 크게 느낀다. 좋은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 홈쇼핑 채널에서 나오는 ‘매진임박’ 자막이다. 쇼파에 앉아 넋 놓고 홈쇼핑을 보던 사람이 ‘매진임박’ ‘마지막 찬스’ ‘놓치면 후회’ 같은 메시지를 보다가 지금 당장 사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것 같은 위기감에 구매를 결정한다. 필자가 아는 화장품 영업인은 제품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식이다.
“고객님 지금 회사 차원에서 주름개선 화장품 판촉행사를 하고 있어요. 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립스틱 제품을 하나씩 더 드리는 행사인데 제가 사무실을 나설 때 보니 얼마 안 남았더군요.
지금 구매하지 않으면 립스틱 한 개를 손해 보시는 거예요.
빨리 결정하셔야겠어요.” 고객의 손실을 강조해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병 주고 약 주기’ 방법이다.
성과가 좋은 영업인과 나쁜 영업인 사이에 뚜렷하게 다른 점이 있다. 성과가 좋은 영업인은 제품 서너 가지를 한꺼번에 권하는 반면 성과가 나쁜 영업인일수록 한두 개 제품만 권한다. 고객에게 서너 가지를 권하려면 스스로 취급하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필요하지만 고객의 심적 회계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즉 처음에 많은 제품을 권했다가 고객이 부담을 느끼면 그중에 한두 개를 빼는 것이다. 그러면 고객은 심리적으로 싸다는 느낌을 갖는다. 건강기능식품을 살 계획이 전혀 없는 고객이 영업사원을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구매 계획이 없던 고객에게는 80만 원도 큰돈이고, 150만 원도 큰돈이다. 고객을 지나치게 배려한 나머지, 또는 고객이 구매 자체를 거절할 것 같은 불안감에 80만 원어치만 권했다고 치자. 구매 계획이 없던 고객은 이 돈에도 부담을 느껴 제품 수를 줄이거나 가격을 깎으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실제 매출은 80만 원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만약 150만 원을 권했다면 어떨까? 고객이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이럴 때 한두 가지 제품을 빼주면 150만 원어치를 고민하던 고객은 부담이 확 줄어드는 느낌을 받는다. 당연히 구매가능성이 올라간다.
끼워 팔기도 심적 회계를 활용하는 세일즈 방법이다.
이미 비싼 양복을 구매하기로 하고 결제를 하려는데 판매원이 “양복에 어울리는 이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어떻습니까? 이 넥타이가 본래 7만 원짜리인데 양복을 사셨으니 특별히 5만 원에 드리겠습니다”라고 한다면 대부분 구매하기로 결정한다. 이미 비싼 양복을 샀는데 그까짓 것 더 못 사겠느냐는 심적 회계가 작동한 것이다. 자동차에 많은 옵션이 있는 것도 이런 심리를 활용한 것이다.

영업에 있어서 이러한 심적회계를 잘 활용한다면 기존의 실적보다 더 높은 실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인생에 많은 기로에 놓인다.
때로는 지름신에 넘어가서 구매하기도 하지만
이것을 살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구매하거나 포기하는 경우
살짝만 옆에서 흔들어주면 바로 쓰러져버릴 우리에게 심적회계를 이용한 영업, 마케팅 활동은
대박, 성공적
일듯
<이 글은 DBR의 오정환의 '"마지막 기회 노히면 후회..." 고객의 지갑을 여는 '심적회계 활용법'의 글을 읽고 본문을 발췌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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